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책.
어디선가 책의 인용구를 하나 만났는데 꽤나 와닿았던 기억이 있었다.
마침 류시화 시인의 글이 읽고 싶어져서 구매하려고 봤더니 죄다 절판이다.
하는 수 없이 중고책을 뒤져 구입했다.
내용은 그의 인도여행 체험기이다.
아니 그는 평생 인도를 여행하며 인도에 녹아들었으니 그의 삶 자체이다.
마치 그의 시 소금인형은 그의 그러한 삶을 상징한다는 듯이.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인도가 참 매력적인 여행지라는 얘기는 많이 듣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류시화의 시선으로 듣는 이야기라는 거였다.
정말 그답게 독특한 시선들이 많다.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상황이었으면 그렇게 생각치 않았을 것을
그의 시선으로 즐긴다는게 재미있다.
책을 읽고나니 나도 인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단순히 책 한권 읽어 놓고 내가 가면 그와 같은 경험을 하길 기대하는건 말이 안된다.
그를 인도로 이끈건,
자신의 삶을 살아내겠다는 발악이었다.
그의 젊은 날 수많은 고뇌 끝에 당도한 곳이 인도였다.
나도 바로 그 시기 그의 상황에 있다.
아니 우리중 그러한 시기에 있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누구인지 진실로 궁금하다.
나에게도 그와 같은 발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발악이 나를 이끌곳은 아마,
인도는 아닌 다른 어딘가에 있겠지.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생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런 인생을 설명하기 더 없이 좋은 곳이 인도이다.
바로 그의 시선으로 보았을때 말이다.
그의 그러한 시선과 생각이 참 좋다.
나의 생각들을 형성해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한 명이다. 류시화는.
나도 그 처럼
그게 바로 나였노라고
고백하는 순간이 찾아오기를 바래본다.
우리가 어떻게 삶의 허무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육체를 갖고 살아있는 한.
–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