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 칼릴 지브란

예언자?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지만, 칼릴 지브란이라는 이름이 아니었다면 아마 관심갖지 않았을 책.
파울로 코엘료의 책을 통해 칼릴 지브란의 이름은 알고 있었다. 다음의 인용구가 나름 인상깊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부탁할 때 베푸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청하지 않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줘버리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 “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중 에서 칼릴 지브란의 명언을 인용하며

헌데 부끄럽게도 저 책의 존재는 처음 알았다. 알고 보니 나름 인지도 있는 책인거 같은데내 생각이 맞다면 이 책의 가치에 비해 인지도는 훨씬 낮은거 같았다.
물론 책이란게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기도 하고 어떤이에게는 별다른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긴 하지만 이 책을 논할때 감히 성경까지는 아닐지라도 성경을 떠올릴 만큼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책이니 그렇게 볼 수 있을거 같다.

책은 ‘알무스타파’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해 삶의 지혜를 하나씩 설명해 나간다. 누구든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법한 익숙한 주제들이지만 그 메세지의 깊이는 남다르다. 아마 나이가 들수록, 삶의 다양한 면을 접했을 수록, 그 메세지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더 커질거라 본다.

나 역시 아직은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은 인생인지라 이해할 수 있는 깊이는 제한적이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해하지 못했을 듯한 메세지들에 공감하면서 그의 지혜 속으로 점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아마 훗날 다시 읽으면 또 다른 수준의 이해를 선사할테니 두고 두고 봐야 할 책이 될거같다.

거기에 메세지들은 얼마나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들로 포장되어 있던지, 노래에 붙여도 어울릴 아름다운 노랫말 같다.
물론 여기에는 번역자의 상당한 노력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내 생각엔 번역하기 꽤 까다로운 책을 정말 잘 번역한 책이다. 더구나 책의 한 쪽은 원문으로 나머지 한 쪽은 번역문으로 제공되니 원문 자체를 음미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던 구절들을 여기 소개한다.

그대가 우리와 함께 지낸 세월이 하나의 추억으로만 남게 하지 말기를 (중략) 아, 사랑은 언제나 이별의 시간이 되기까지는 자신의 깊이를 알지 못하는 법
– 알무스타파가 오팔리스를 떠나며 읇조린 독백

사랑은 그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소유하지 않고 또 누군가의 소유가 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할 때 그대들은 ‘신이 내 가슴속에 있다’ 고 말하지 말고, ‘나는 신의 가슴 속에 있다’ 고 하십시오.
– 사랑에 대해

그대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을 주는 것은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주는 것은 그대들 자신을 줄 때입니다. (중략) 진실로 말하건대, 주는 것은 생명이 생명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대들은 스스로를 주는 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단지 목격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 주는 것에 대하여

충동이 없는 삶이 참으로 어둠이고, 모든 충동은 앎이 없으면 장님에 지나지 않으며, 모든 앎은 일하는 것이 뒤따르지 않으면 무익하고, 모든 일은 사랑이 없으면 공허하다고
– 일에 대하여

나무 전체의 묵인 없이 혼자 노랗게 될 수 있는 나뭇잎이 없는 것처럼, 그릇된 일을 행하는 사람도 그대들 모두의 숨은 뜻의 동의 없이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 죄와 벌에 대하여

친구와 이별하게 되더라도 슬퍼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그대들이 그 친구에게서 보는 가장 사랑스러운 점은 그가 없을 때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산 속에 있을 때보다 떨어져 들판에서 바라볼 때 산의 모습이 더욱 분명하게 보이듯이.
– 우정에 대하여

진실로 쾌락은 자유의 노래입니다. 가슴 그득히 그 노래를 부르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그대들이 그 노래를 부르다가 그대들의 가슴을 잃지 않기를
– 쾌락에 대하여

그러나 실제로 그대들은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 충족되지 않은 소망에 대해서 말한 것일 뿐입니다
– 아름다움에 대하여

그리고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음미했던 글귀.

서로의 잔을 채워주십시오.
그러나 각자 자신의 잔을 마시도록 하십시오.
서로에게 자신의 빵을 나누어주십시오.
그러나 각자 자신의 빵을 먹도록 하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십시오.
그러나 서로는 혼자이게 하십시오.
함께 떨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낼지라도 각각은 혼자인 현악기의 줄처럼.
– 결혼에 관하여

책의 모든 페이지가 다시 읽어도 읽어도 마음에 울려온다.
다 외워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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