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Eye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것을 바꾼다는 건, 내면에 존재하는 것을 바꾸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지. – 브리다 –

세상은 우리에게 잔을 바닥에 떨어뜨려 깨뜨리도록 내버려두지 않아. 하지만 어쩌다 그걸 깨뜨리고 나면
우리는 그게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닫게 되지. –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

네가 폐를 끼친다든지 이웃에 방해가 된다든지 하는 생각 따윈 집어치워! 만약 네 행동이 사람들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들이 불평을 늘어놓으면 되는거야. 그들한테 그럴 용기가 없다면, 그건 그들 문제지.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한 작가의 책을 여러권 읽다보면,
그 작가의 일관된 생각이나 견해가 그의 작품 여러권에 걸쳐 스며있음을 느끼곤 한다.

아직 그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파울로 코엘료의 책도 그러한듯 하다.
삶, 종교, 자아실현 등등.. 코엘료만의 색깔을 느낄 수 있다.

그 중에서 내게 눈에 띄었던 한 가지는
타인의 시선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아니 내가.
얼마나 타인의 눈을 의식하고 살고 있는지.
왜 나는 나의 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는지.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르게 생겼는데 왜 나는 그들에게 맞추려고만 하는지.
난 왜 항상 미치지 못하는지.

미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여전히 용기는 나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미쳐가볼까?
아주 작은 부분 부터.

한 왕국을 무너뜨리려고 마음먹은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그 왕국의 백성 모두가 물을 길어 먹는 우물에 묘약을 풀었어.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나 미쳐버리는 묘약을 말이야.
이튿날 아침, 물을 마신 백성들이 모두 미쳐버렸어. 왕만 빼놓고 말이지. 왕과 그 가족을 위한 우물은 따로 있어서, 마법사도 접근할 수가 없었거든. 불안해진 왕은 백성들을 통제하기 위해 안전과 공중 위생에 관한 일련의 조치들을 내렸어. 그런데 관리들과 경찰들도 이미 독이 든 물을 마신 상태였어. 왕의 조치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한 그들은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지.
왕의 칙령을 접한 백성들은 왕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확신했어. 그래서 모두들 궁궐로 몰려가 함성을 지르며 왕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
절망에 빠진 왕은 왕위를 떠날 준비를 했어. 그런데 왕비가 말렸지. ‘우리도 우물로 가서 그 물을 마셔요. 그러면, 우리도 그들과 똑같아질 거에요.’ 왕비가 이렇게 제안했어.
그래서 왕과 왕비는 독이 든 물을 마셨고, 이내 정신나간 말을 하기 시작했지. 그러자 백성들은 마음을 돌렸어. 그 처럼 크나큰 지혜를 보여준 왕을 무엇 때문에 쫓아내겠어?
그 왕국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어. 백성들이 이웃나라 백성들과는 전혀 딴판으로 행동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왕은 죽는 날까지 왕좌를 지킬 수 있었지.
–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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