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다 – 파울로 코엘료

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는 누구인가?
신은 정말 존재 할까?

여기에 대해 내가 오래 전부터 공감하는 내용이 하나 있다.
이 책에선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물고기들은 물을 것이다. 갈매기들은 어떻게 저렇게 날아다닐 수 있을까 하고. ….. 중략 ….. 새들 역시 물을 것이다. 자신들을 먹이로 취하는 물고기들이 저 파도 아래 물속에서 어떻게 숨을 쉴 수 있는지. 새들이 존재하고, 물고기들이 존재한다. 가끔 그들의 우주는 조우하지만, 서로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하지만 두 우주는 질문들을 품고 있고, 그 질문의 대답은 존재한다.

애써 설명하려 할 필요가 있을까?
답을 듣는다고 한들 그걸 이해할 수 있을까?

어릴적 교회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생각난다.
성경에서는 천국을 갖은 수사들을 써가며 묘사한다.
그리고 지옥을 그보다 더 끔찍 할 수는 없는 곳으로 생생하게 표현한다.
헌데 그것들이 글자 그대로 똑같이 존재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였다.
그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의 언어로 인간의 표현 방식을 빌려 쓰여있을 뿐이라고.

또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나라는 우주와 당신이라는 우주.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언어로.

답을 찾는 것이 아니야. 받아들이는 거지. 그러면 삶은 훨씬 강렬해지고 환희로 가득 차게 돼.

많은 생각의 화두를 던지는 책이지만
그것들을 고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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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랬동안 제대로 된 독서를 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공 서적 좀 적당히 보고 괜찮은 문학 책도 좀 찾아 봐야겠다.

주말에 지나가는 길에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손에 든 책.
보통은 인터넷으로 사지만 왠지 모를 끌림에 제목도 처음 들어본 책을 집어 들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은 이게 두 번째다.
첫 번째는 군 복무 시절 읽었던 연금술사.

그 당시 연금술사에 대한 느낌은 뭔가 너무 난해한 느낌.
내용들이 너무 추상적이었고 이해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그 당시의 내게는.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 나는게 거의 없는 책이다.

그 후 대략 7년 만에 다시 읽는 그의 책.
몇 장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이내 흠뻑 빠져 버렸다.

삶의 전반에 걸친 작가의 뛰어난 통찰력.
한 구절 한 구절마다 시를 읽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하는 문장들.
과연 그는 어떠한 삶을 살았길래 이렇게 많은 지혜들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

그의 책들을 몇 권 더 사서 보게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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