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퇴직은 상실의 경험이다.

익숙하게 아침을 시작했던 책상과 커피

정신은 그 자리에 없었을지라도 몸이 머물렀기에 익숙했던 공간

채팅창에서 주의를 끄는 사람들의 사소한 대화들

마침내 몸을 사무실에서 해방시키고 정신이 돌아오는 퇴근 시간

이런 하루 하루가 쌓여 우리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고 말하는 목소리와 상상, 그리고 소속감

이제 모두 안녕

여전히 나는 이 세계에 속해있고

연락의 단절이 우리 상상의 단절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이 지구라는 섬에서 연결된 존재로서 다시 만나자고

그렇게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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