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기술

답이 없는 철학적 질문들의 책.

나란 무엇일까?
단순히 과학 지식으로 보자면 나를 이루는 분자 구성일까?
그렇다면 내가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받는다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접근 방향을 바꿔, 내가 가진 나의 기억들이 나라고 말한다면?
그렇다면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리면 더 이상 내가 아닌 걸까?

어떤 과학자가 우리의 모든 행동은 사전에 결정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가 우리는 바위와 자갈 중에서 자갈을 선택할 거라고 예언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가 그 예언을 뒤집어 바위를 선택한다면 과연 우리의 행동은 결정론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가 될까?
아니면 또 다른 예언(우리가 첫 번째 예언을 알고 있을 경우 정확히 정 반대의 행동을 할 것이라는 예언)의
정당성을 입증한 것에 불과할까? – 115p

위 질문들이 흥미롭다면 이미 이 책의 매력에 반쯤 넘어온거다.

철학엔 답이 없다. 새로운 답변들은 새로운 질문들만을 만들어 낼 뿐이다.
저자도 질문들만 늘어 놓을뿐 답은 주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건
우리가 틀에 박혀 생각하는 것들
일상에 치여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신선한 질문을 던짐으로 독자를 신선한 충격에 빠트린다.(적어도 나의 경험에 비추면 그랬다.)

저자는 말한다.
습관으로 굳어버린 세계관을 버리고
우리를 둘러싼 것들이 왜 그러한지를 한 번 쯤 직접 생각해 보라고.
이 책은 그러한 생각 연습을 하기에 좋은 책일 뿐만 아니라
그러한 발상 자체가 흥미로운 사람들에겐 더욱 재밌는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책 제목이 맘에들지 않았다.
요즘 트랜드인 방황 서적에 얹혀 책 좀 팔아 볼 의도로 보이니까.
원제는 전혀 다르다.

물론 방황과 관련이 없지는 않다.
누구나 방황할때면 철학책을 찾아 읽지 않아도
삶 자체가 우리를 철학자로 만들어 주니까 말이다.
그런 이들에게 옆에서 같이 고민해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철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다면 추천,
아니 관심 없어도 추천한다.
우리 인생에 관심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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