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일에 야근하며 일을 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주말이면 전공서적을 읽기도 하고 개발 스터디를 나가거나 취미로 코딩도 하는 삶을 보내면서 누군가에겐 왜 그러고 사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지만, 왜라니? 나는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일 뿐인데.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내 삶이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노라고 그냥 뭉뚱그려 말하기에는 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던 짐짝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코딩을 하고 공부를 할 때에 나는 무언가를 이해하고 배워가는 것에 기쁨을 느꼈지만 내가 익숙하게 느끼는 개발을 벗어나서 낮선 사람들을 만나고 전혀 새로운 것들을 접해야 할 때면 두려움이 나를 압도했다. 흔히 개발자들이 그러하듯 나도 사람들과 관계를 이뤄가는데에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계속 읽기 “개발자여 시를 읽자 –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