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den – Henry David Thoreau

208772823g

 

나도 그와 같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 첫번째 생각. 그는 다소간 엘리트주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게 두번째 생각. 그래도 내가 삶과 자연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방향성에 그가 열렬히 지지해주는 것 같아 큰 힘이 된다.

 

문명에 관한 비판

사람이 철로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다. 실은 철로가 사람 위를 달리는 것이다. 철로 밑에 갈린 저 침목(sleeper)들이 무엇인지를 당신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침목 하나하나가 사람인 것이다. 아일랜드인이든 미국 토박이든 사람인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이 철로 위를 달리는 즐거움을 맛본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 밑에 깔리는 불운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 142p

# 문명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혜택과 서비스를 우리가 받고 있지만 그것들은 누군가 단순히 자신의 시간을 팔아 만든 결과이다

# 우리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지 않으면 타인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쓰일 뿐이다. 개발자로서 나도 그렇다. 단순히 개발만 즐거워 해서 될까. 내가 개발로 무얼 하는지가 중요한거 아닐까.

 

베이커 농장, 우리들의 초상

내가 밝고 깨끗하고 아담한 집에 살고 있으며, 그의 집처럼 낡은 집을 1년 동안 세내는 금액만을 가지고도 내 집을 지었으며, 그도 원한다면 한 두달 안에 궁전같은 자신의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차나 커피, 버터나 우유나 육류를 먹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하여 힘든 노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 그리고 중노동을 하지 않으니 대식을 할 필요가 없고, 그리하여 식료품 값으로 아주 적은 돈만을 지출한다는 점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그는 기본 식량이 차, 커피, 버터, 밀크와 소고기이므로 그것들을 얻기 위해 중노동을 해야 하며, 중노동을 하면 신체의 소모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다시 대식을 해야 한다는 점, 그러니 결국은 마찬가지 인것 같지만 그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몸까지 축내고 있으니 실은 손해라는 점을 이야기 했다. -308p

밥벌이를 그대의 직업으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으라.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마라. 진취성과 신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이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면서 사고팔고 농노처럼 인생을 보내는 것이다. 아, 베이커 농장이여! – 312p

# 우리시대의 초상, 돈벌기 위해 일하고, 비싼 학비를 내고, 사치에 돈을 쓰고, 그것들을 위해 나의 시간은 낭비되고. 결국은 나는 시간이 없다. 삶도 없다.

# 무지함의 수렁에 빠진 우리는 그곳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른다.

 

대안적인 삶은 가능하다

생활비를 버느라 자기의 모든 시간을 다 뺏겨 여유가 없는 사람들, 신에 관한 화제라면 자기들이 독점권을 가진 것처럼 말하며 다른 어떤 견해도 용납하지 못하는 목사들, 의사들과 변호사들 그리고 내가 없는 사이에 나의 찬장과 침대를 들여다보는 무례한 가정주부들, 안정된 전문직의 닦인 가도를 걷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린 더이상 젊지 않은 젊은이들, 이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는 현재 나의 위치에서는 큰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231p

#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의 한계를 정하고 그 안에서만 행동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관례적 방식이 아닌 대안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이 부족하다.

 

800px-thoreaus_quote_near_his_cabin_site__walden_pond.0

“내가 숲속으로 들어간 것은 삶을 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 보기 위해서였다. 다시 말해서 오직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만을 마주 하면서, 삶이 가르쳐 주는 것들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하여 마침내 죽음을 맞이했을 때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깨닫고 싶었기 때문이다.”

 

소유에 관해

만약 모든 사람들이 그 당시 내가 생활했던 것처럼 소박하게 산다면 절도나 강도는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나는 확신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일부 사람들이 충분한 정도 이상의 재물을 소유하고 있는 데 반하여 다른 사람들은 필요한 만큼도 갖지 못한 사회에서만 일어나는 것이다. 포프가 번역한 호머의 책들은 곧 적절하게 배포될 것이다.

“너도밤나무 그릇으로 만족하던 시절에는
사람들은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니” 
– 260p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그리고 토지를 재산으로 보거나 재산 획득의 주요 수단으로 보는 누구나 벗어나지 못하는 천한 습성 때문에 자연의 경관은 불구가 되고 농사일은 품위를 잃었으며, 농부는 그 누구보다도 비천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 250p

# 왜 우리는 소유에 그토록 집착할까. 소유는 불안감에서, 돈의 축적은 불확실성을 줄이는게 목적이라고 생각할때, 왜 우리는 그토록 불안함의 노예가 되는가.

# “돈이 많아야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은 돈이 우리 삶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유정식

 

진정한 자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주는 사람은 자기의 생활 방식을 통해서 그가 없애려고 노력하는 바로 그 불행을 오히려 최선을 다해서 조장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 사람은 노예 한 명을 판 대금으로 노예 아홉 명에게 일요일 하루만의 자유를 사주는 경건한 노예농장 주인과도 같은 것이다. – 117p

# 우리의 매일 아침을 깨워주는 커피는 착취된 노동력으로 생산되고, 온갖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으로 생산한 값싼 제품은 클릭질 한번에 우리 집으로 배송된다. 그리고 그 모든 불편 진실은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는 몇 만원의 값싼 기부로 합리화된다.

 

모두가 연결된 세상

대체로 사람들의 사교는 값이 너무 싸다. 우리는 너무 자주만나기 때문에 각자 새로운 가치를 획득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 206p

# 우리는 무엇때문에 그토록 연결되어야 하는가. 모아도 모아도 끝없는 돈에 대한 탐욕처럼, 사교를 통해 이뤄지는 스스로의 존재감에 대한 확인도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 한 줄을 장식하는 것이
나의 꿈은 아니다.
내가 월든 호수에 사는 것보다
신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갈 수는 없다.
나는 나의 호수들의 돌 깔린 기슭이며
그 위를 스쳐가는 산들바람이다.
내 손바닥에는
호수의 물과 모래가 담겨 있으며,
호수의 가장 깊은 곳은
내 생각 드높은 곳에 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