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진줄 모르는 목숨이
길위에 던져졌다
전신주 끝에 대롱 걸린 숨통을
간신히 부여잡았을 때
이전의 나는 죽고
또 다른 가능성의 나로서 건져진다
어제를 팔아 오늘을 살지않으려1)
주머니를 털어 길위에 쏟아버렸다
너는 없고 나만 있던 길이
나조차 없는 좌절이 될때
너의 손길이 나를 채운다
길위의 표지가 무시되고
역경의 때에 세상이 함몰되고
마침내 하나의 이야기로 맺어질 때
거기서 너를 발견한다
결국 다 사라지고 마는데
보이지 않는 것에서 찾지 않으면
어디서 너를 찾는단 말인가
1) “경계-박노해”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