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선 문체. 책 전반에 걸쳐 무거움이 자리해 있지만 덤덤히 풀어내는. 그럼에도 계속하겠다며 의지를 피력하는 책. 사실은 작가 본인도 계속해야할 이유는 찾지 못했지만 찾을때 까지 계속하려는 의지 그 자체를 보여주는 걸까.
책에서 다루는 주제 중 크게 두 가지가 인상적이다.
관성, 아무런 질문 없이 흘러가는 대로 흘러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
자기 중심성, 자신에게 없는 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기 중심성. 대표적인 예가 동성애에 대한 사람들의 거북한 반응
이 책은 온통 삶의 고통들을 늘어놓고는 그래도 계속 해보겠습니다,하며 마무리 짓는다. 근거는 주지 않는다. 그저 그게 작가의 ‘자세’일 뿐이다.
무언가 대단함을 삶에서 이룩한 사람들은 그 안에 깊은 회의감과 고독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게 우리 인간이 긍국적으로 길들이고 다루어야 할 힘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