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 – 하퍼 리

1.
우리는 각자의 파수꾼을 가진다. 그 파수꾼이 개인에게는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있는 기준점이 된다. 하지만 이런 파수꾼은 때로는 도피처로 전락한다.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각자가 각자의 신념과 양심의 기준에 의해 살아가는 것이지만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다는 것은 끊임없는 질문과 사색을 필수적으로 수반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 이유 중 한가지는 그런 질문과 사색의 부담을 떠넘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2.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거나 그른 것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이 거기에 이르면 대체 세상엔 뭐가 남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모든 신념은 사실 단지 선택의 문제라고 믿는다.

3.
작가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 책에서 한다. 앵무새 죽이기는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 짜여진 각본이었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다루는 아름답고 이상적인 동화같은 이야기를 작가는 파수꾼에서 깨부순다. 앵무새 죽이기가 청소년을 위한 성장소설이라면 파수꾼은 어른을 위한 소설이다.

4.
2017년의 첫 독서. 앵무새 죽이기를 술술 읽어 치우고는 너무 재밌어서 파수꾼까지 읽어버렸다. 두꺼운 책이 결코 두껍게 다가오지 않는다. 쉽게 읽히면서 무거운 주제를 가진 하퍼 리의 책이 좋다. 그의 작품이 이 두권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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