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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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읽은 책. 실화라기엔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이 흔한 소설처럼 진행되서 어디까지 사실이고 과장인지 헤깔린다. 처음엔 별 기대없이 읽다가 그녀가 죽음을 매개로 삶의 열정을 회복했다는 점이 나의 성향과 일치해서 나름 흥미를 이끌었다. 결국 나도 스티브잡스가 말한 죽음이라는 위대한 발명품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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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urse of Love – 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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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까지 내려놓지 못한 병이 바로 낭만성이다. 낭만성이 결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은 적당히 현실에 맞출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만큼의 댓가를 치르게 된다. 그 댓가는 단순히 나에게서 머무르지 않고 상대까지 고통 속으로 몰아 넣는데서 문제가 있다. 알랭 드 보통 역시 과거에 나와 비슷했던게 아닌가 싶다. 그 역시 낭만주의자였으나 현실에서의 한계를 깨닫고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켜 내놓은 것이 이 책으로 보인다. 그가 언급한 진보한 낭만적 비관주의가 그 일부이다.

처음엔 내가 동경하는 어떤 모습을 가진 사람에게 사랑에 빠지고 상대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에게서도 한 두가지 결핍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더 이상 낮설지 않은 존재가 된 상대에게 그 결핍들은 치명적이다. 이렇게 어긋난 결핍은 내가 꿈꾸었던 낭만성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운이 조금 따른다면 새로운 연인에게선 그 결핍을 채울 수 있게 되지만 이내 새로운 결핍을 발견하고 또 다시 실망한다. 결국 수 많은 시도와 실패 끝에 완벽한 사람이 없다는 그 자명한 사실을 몸으로 깨닫게 되고 이제 이것은 단순 지식이 아니라 체화된 진리가 된다.

진보한 낭만적 비관주의는 더 이상 완벽한 사람을 찾으려는 시도를 중단한다. 나와 완벽하게 상보적 관계를 이룰수 있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인정한다. 진정으로 좋은 파트너는 나와 관심사를 얼마나 많이 공유할 수 있는가에 있지 않고 나와 상대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점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 낭만주의는 몇 스푼의 현실이 필요한 것이고 지나친 현실주의자 역시 몇 스푼의 낭만주의가 혼합되어야만 각자의 이상적인 삶의 모델에 부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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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den – Henry David Thor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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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와 같이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 첫번째 생각. 그는 다소간 엘리트주의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게 두번째 생각. 그래도 내가 삶과 자연에 대해 가지고 있는 방향성에 그가 열렬히 지지해주는 것 같아 큰 힘이 된다.

 

문명에 관한 비판

사람이 철로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다. 실은 철로가 사람 위를 달리는 것이다. 철로 밑에 갈린 저 침목(sleeper)들이 무엇인지를 당신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침목 하나하나가 사람인 것이다. 아일랜드인이든 미국 토박이든 사람인 것이다. (중략)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이 철로 위를 달리는 즐거움을 맛본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 밑에 깔리는 불운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 142p

# 문명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혜택과 서비스를 우리가 받고 있지만 그것들은 누군가 단순히 자신의 시간을 팔아 만든 결과이다

# 우리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지 않으면 타인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쓰일 뿐이다. 개발자로서 나도 그렇다. 단순히 개발만 즐거워 해서 될까. 내가 개발로 무얼 하는지가 중요한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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