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라지 않은 가지

나에게는 배신의 경험이 없다. 배신을 당한 경험 말이다. 내가 배신을 한 경우는 있을 것 같지만 배신을 크게 당해서 상처받은 경험이 없다. 그런데 이건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배신이라는 감정을 겪을 만큼 누군가를 신뢰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내가 아무리 누군가를 좋아해도 나는 나고 저사람은 저 사람이라는, 우리 둘은 떨어져 있는 독립적인 개체라는 생각이 뿌리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결국, 아직 한번도 완전하게 나를 누군가에게 내어준 경험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완전한 신뢰가 무너져본 기억이 없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슬픈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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