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발견 – 시어도어 젤딘

우리 시대의 질문은 서로 어떻게 영감을 주고 받을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언뜻 세계화의 흐름에 하이퍼 커넥트된 세상이 되어가는 듯하지만 우리는 피상적인 연결 아래서 서로 더 고립되어지고 있다.

초창기의 종교는 절대적으로 정의된 신앙이 완벽히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하지 않았고 실제로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 신앙의 개념 자체가 지금보다 훨씬 느슨해사 확신과 확실성을 함축하지 않았고 지적 동의보다는 정서적 애착을 의미했다. … 성서는 원래 영웅담 모음집으로서 가치가 있었고, 여러가지로 해석되는 우화로서 일관된 메세지를 전하는 것도 아니었다.

한편 태초부터 존재한 모험도 있다. 하나는 인생의 목적을 탐색하고 나를 넘어선 다른 존재를 찾아가는 종교적·이념적 모험이다. 다른 하나는 역시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최근에 부활하기 전까지는 방치되어 있던 모험으로, 지구의 모든 동물과 식물, 바다와 풍경이 끊임없이 소생하는 환경과 조화롭게 살아갈 방법을 모색하는 모험이다. 세 번째는 아름다움을 탐구하고 다양한 형태로 감상하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는 모험이다.

현대에는 난해한 지식이 넘쳐나서 누구도 모두 섭렵하지 못하므로 우리 스스로 백치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소득과 교육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취향과 언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전문적인 기술을 보유한 사람들끼리 자기들만의 세계를 이룬다. 그래서 갈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이방인이 되어간다. 말하자면 소통하기 위한 기술은 발전했지만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거나 좋아하지는 못하는 셈이다

따라서 세상이 더 좋아질지 더 나빠질지 따지기보다는(세상이야 당연히 좋아지거나 나빠질 테니까) 차라리 그 시간에 내 존재를 관대하게 받아들여준 세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준비하고 싶다. 물론 그 선물은 아직 세상에 없는 것이어야 한다. 이것은 나의 보물찾기다. 그리고 이 책의 각 장은 보물의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뮤즈는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생각과 접목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창조성이 아니라 감성이다. 남에게 관심을 갖고 모두가 다르고 놀라운 존재임을 인식하면 뮤즈를 만나는 길이 열린다

가장 우울한 자살은 고마워하는 마음의 자살이다. 시기와 탐욕과 오만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만성질환이지만 그나마 고마워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억제되었다. 고마워하는 마음은 한때 사회를 융화시키거나 적어도 혐오감을 줄여주는 끈이었다. 이를테면 신, 조상, 부모, 스승, 이웃, 자연에 고마워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평등을 염원할수록 권리가 기반을 이루고, 상업화될수록 고마워하는 마음이 들어설 자리가 줄어든다. 고마워하는 마음은 독립에 대한 모독이자 자존심을 거부하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에게 흥미로운 자질을 발견하고 아무도 그 사람에게 주지 못하는 영감을 줄 때 나는 삶에 무언가를 보태는 셈이다. 두 사람이 피상적인 만남에 머물지 않고 만날 때마다 발견과 창조를 보태면 그 만남을 발전시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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