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udade 외 1편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 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도 항상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슨 말이냐면, 정말로 아름다운 소녀가 하나 있다고 해봐. 만일 지금이 그녀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고,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녀가 늙을 것이고 죽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모른다면, 아마도 그녀의 아름다움이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을 거야. 어떤 아름다운 것이 그 모습대로 영원히 지속된다면 그것도 기쁜 일이겠지. 하지만 그럴 경우 난 그것을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할걸. 이것은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는 것이다, 꼭 오늘 보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야. 반대로 연약해서 오래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있으면 난 그것을 바라보게 되지. 그러면서 난 기쁨만 느끼는 게 아니라 동정심도 함께 느끼게 된다네. – 크눌프, 헤르만 헤세

그래서 사직서를 제출한 마지막 퇴근길이 그렇게 아쉬웠던 것이고, 전학 가던 날 버스에서 느끼던 향수가 아직까지 생생한 것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기억은 늘 여행중의 감정보다 짙었던 것이야. 결국 대상이 어떤 것이었던간에 대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이것들이야 말로 아름다운 것들이지 않나 해.

 

방랑은 향수와 같다

왜 걷는지 알지 못한다
어디서 부터 시작했는지
어디로 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 언저리의 조각들을 더듬어
고향의 향수를 찾는다

그 때부터였을까
그 사람이었을까
이 방랑의 시작은

고향을 찾아 떠나거나
고향이 좋아 머물거나
모두 고향을 찾는 향수의 길

우리는 고향에 가기 위해
오늘밤 이곳에 머문다

내일밤은 너는 너의 집에서
나는 나의 길위에서
향수에 젖은 밤을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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