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의 이유

어떤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계기는 스스로 죽을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즉, 더 이상 가망이 없을때 새 생명으로 새로운 시도를 만든다

시대에 거슬러 대안적인 삶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대가 끊긴채 생을 마치는 것이 때론 안타깝게 다가온다. 그들은 사실 그들 자신으로 이미 완성되었으므로 새로운 세대가 필요 없었던 것일까.

그들은 그들의 업적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줌으로서 단순히 자식을 갖는 것보다 훨씬 많은 영향을 남긴 것은 아닐까. 훌륭한 부모 밑에 단지 피를 물려받은 망나니들이 얼마나 많은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인류의 역사에 남을만한 훌륭한 사람이지만 남들보다 눈에 띄었기에 홀로 생을 마감하는 많은 경우를 발견한다. 반면 이상적인 어떤 사상보다는 체제에 순응하고 잘 적응한 사람들은 별 탈없이 살고 별 탈없이 후손을 남긴다. 이러한 자연 선택이 옳았던 것인가.

혹시 우리 인간이 오래도록 번영하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목표가 아닌 것은 아닐까.

2018년의 독서

17살의 욕망연습,더블 A side, 크눌프,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랩걸, 동물 해방, 정확한 사랑의 실험, 힙한 생활 혁명,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사피엔스

호모데우스, 젊은베르테르의 슬픔, 수요일은 숲요일,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끌림-이병률,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인생의 발견,야간비행

모든 것이 되는 법, 태도에 관하여, 5가지 사랑의 언어,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지구인의 도시 사용법, 일하는 마음, 연예 정경,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멋진 신세계

기억에 남는 책

랩걸, 호프 자런

한 분야에 통달한 사람에게는 확실히 배울 점이 있다. 그리고 분야를 초월하는 공통적인 깨달음이 있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솔 앨린스키

급진주의와 온건주의 사이의 딜레마, 급진주의가 감정이 아닌 이성적 사고에 기반한다면, 절대적인 진리나 답이 없는 세계에서 원칙은 무엇일까, 급진주의가 소통하는 방법, 조직가(Change Maker)를 위한 규칙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일상의 사건들을 엮어서 언어를 부여하는 일에 어쩜 이토록 탁월할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하재영

누구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개 식용 문제의 본질을 모르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뒤늦은자의 통곡

그토록 차갑던 나의 마음이 너를 발견한다.
그때 그렇게 묻어두려던 마음은
그 무겁고 차가운 힘은 어디로 사라졌나

내 마음엔 그 시절의 향수만이 남아있다.
그때에 돌보지 못한 부재의 존재가 덮친다.

우리가 사는 시간이 잠시 어긋나 있었을 뿐이라고
그래서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주었고
너의 부름에 내가 기꺼이 화답해 달려갔었다고
어긋난 시간을 끼워맞추려는데

이 밤 나는 목놓아 울어본다
그렇게 너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닿을 수 있을까
이것은 뒤늦은자의 통곡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난 처음에 내가 특별한줄 알았다. 어딘가 쉽게 정착하지 못하고 뿌리에 대한 혐오를 가지는 나를 보면서 나만의 문제이자 나만의 특별함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내 주변에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여럿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점점 더 나타났다. 그리고 이는 더 이상 나만의 특별함이 아니었다. 이것은 우리의 시대상이었다. 세상은 점점 모든 방면에서 불안정성을 향해 더 빠른 속도로 내달렸고 그 빠른 속도를 거슬러 많은 사람들이 뿌리내려 저지하는게 대개의 현상이었지만 이런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모양은 점점 더 뚜렸해졌고 사람들의 뿌리들은 이 변화를 저지하기 점점 어려워졌다.

그리고 이제 그런 확신을 갖게 되는 것이다. 뿌리내리지 못하는 내게서 불안함을 발견하기 보다는 불안정한 흐름에 몸을 내어 맏기는 내 길의 확신 말이다. 나는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거대한 흐름을 따르는 대세의 선두에 선 사람이라는 확신에서 오는 안정감 같은 것을 말이다.

더 보기 “내리막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