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30분. 바다가 보이는 카페 창가에 앉아 새해 첫 일몰을 바라본다. 카페는 점점 북적이고 나갔던 배들은 돌아온다.
이번해는 어떤 해가 될까. 사실 한 해 한 해가 딱히 구분되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한 번 뿐인 인생에 여러번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일부러 구분지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의 관념들은 그대로인데 내게 주어진 기회의 숫자는 하나씩 감소해간다. 숫자가 줄어들때마다 내 주변도 조금씩 눈에 띄지 않게 변해가고 있다. 그 사이, 나의 바람은 바람으로만 관념 속에 머물러 있구나.
내게 주어진 기회의 숫자들 만큼이나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숫자 하나 하나가 새로운 인생이라면 가급적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는 내게 새로운 체험을 준다. 내가 아직 살아보지 않은 삶을. 올해 기회의 숫자는 그 새로운 삶으로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