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지고

내 삶의 온실엔 그 따스함 떠나고
조용한 겨울 다시 찾아오지만
자연의 균형은 놀랍도록 절묘해서
그 따스함 가져다 세상에 덮습니다

단 한 순간에 꽃은 만발하여
온 세상 사랑을 독점할 때
내 삶의 화초엔 눈길 둘데 없어
기약없는 때를 기다립니다

꽃은 그 아름다움 만큼이나
짧았던 우리의 열병을 닮아
꽃잎 하나 쉬이 챙기지 못한채
떠나버리고

나는 길위에 남겨진 분홍빛 추억을
아련히 바라보는데

아차,
하는 찰나에
내 마음 그 분홍빛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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