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21권으로 올해 목표한 20권을 달성했다. 상반기만 해도 목표에 많이 뒤쳐져 있었는데 하반기에 시작한 독서모임 덕이 컸다. 올해 읽은 인상적이었던 책들을 아래 정리해 본다.
Walden – Henry David Thoreau
올해 읽은 최고의 책중 하나로 꼽을 책. 자연주의와 주체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그의 사상이 내가 이상적으로 추구하는 삶과 많이 겹쳐져 있다. 잠에서 깨어나 주체적으로 살 것, 대안적인 삶은 가능하다는 것, 내가 추구하는 삶을 위해 노력해 갈때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현실이 되어질 것이라는 것. 앞으로 살면서 마주할 질문들에 많은 답변들을 이 책에서 구할 수 있을것 같다.
페소아와 페소아들
새로운 작가의 발견. 무수히 많은 서로 다른 정체성을 내부에 간직하고 통제하는 그의 천재성. 그러한 천재성은 그의 깊숙히 자리한 고독에서 자극받아 수많은 정체성으로 표출되었다. 그가 사용한 수십에서 수백개의 이명(가명은 이름만 바꾸지만 이명은 글쓰는 이의 정체성까지 독립적으로 확보한다.)은 그만의 독보적인 특색이다.
스토너 – 존 윌리엄스
어떤 사람은 관계에서 행복을 찾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자아실현에서 행복을 찾는다.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그의 삶이지만 나와 같은 사람에게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나는 그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스토너의 삶을 슬프고 불행한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삶은 아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가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읽을 하면서 그 일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었고, 그 일에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했으니까요.”(작가의 말)
The Course of Love – 알랭 드 보통
낭만성의 명과 암. 내게 깊이 자리한 가치중 하나인 낭만성이 저자의 자전적 소설을 통해 어떻게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하고 무엇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지 알려주는 책이었다. 내가 어느정도는 미쳐 있다는 것을 이해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저자만큼이나 어느정도 미쳐있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타인에게 잘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읽어볼만한 책.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저자는 사랑도 배워야 하는 기술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단순히 사랑에 대한 기술적 측면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다. 인간에게 사랑의 의미, 부모, 형제, 신,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한 사랑, 여러가지 측면의 사랑에 대해 철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여기서 다루는 여러가지들 주제들 각각을 가지고도 한참을 토론을 할 수 있을 만큼 깊이 있는 내용이다. 시간이 지나도 명작으로 꼽히는 책들은 역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