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일기] 9일차

Untitled picture

꼿꼿이 굳은채 서있는 나뭇가지 무리 속에 가지 하나가 흔들린다. 그 홀로 흔들림은 군중 한 가운데서 일어났다. 군중에서 삐져나와 있다 흔들린게 아니라 주변 무리에 둘러 싸인채 모두가 딱딱히 굳은 가운데 혼자서 흔들렸다.
무엇이 저 혼자 흔들리게 했을까 생각하는데 좀 더 많은 가지들이 산발적으로 흔들린다. 함께 흔들리는게 아니라 여기서 하나, 저기서 하나씩 흔들리고 여전히 대부분은 굳은채 서있다. 특별히 어떤 가지가 더 잘 흔들리는 게 아니라 이번엔 이 가지가 다음엔 저 가지가 흔들렸다.
모든 사물엔 자기의 주파수가 있다고 했다. 그 주파수가 일치하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그 둘은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그것이 철근이나 콘크리트여도 말이다.
나뭇가지들이 말라비틀어진 화단 가운데 바람이 분다. 바람이 가져오는 주파수에 올라탄 가지들은 혼자 춤을 춘다. 자신의 춤을.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