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차] 피켓

피켓을 들고 길위에 나섰던 그날 내가 깨달았던 한 가지는 이것이었다. 아무리 길위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미친짓을 할 지라도 내 곁에 나를 지지해 주는 이가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나는 기꺼이 용기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나가 아니라 두 명 세명이 되었을때 남은 부끄러움 조차 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과거에 모두가 미친짓이라고 부르는 짓을 해야 했을 때, 그것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 이미 내안에 있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나를 지지해 주는 단 몇 명의 사람들이었다. 그 몇 명이 내가 미치지 않았음을 긍정해 주었을 때 나는 비로소 나를 부정하는 짓을 그만 둘 수 있었다.

우리가 삶의 이유를 자신의 외부 어딘가에서 찾지 않는다면 남은 이유는 진정 나 자신을 살아내는 것에 있다. 다만 그 삶은 때로 잘 닦인 길을 벗어나 나를 인도한다. 나 혼자 어딘가 남들과 다르다는 생각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나를 파괴시킬 수도 있다. 바로 그때 나를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것이 여기 분홍천과 오픈 컬리지가 나에게 의미있는 한 가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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