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차] 고기를 먹으며

고기를 먹었다. 끊은지 겨우 9일만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피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못먹을 물건을 억지로 입에 쑤셔넣으며 생각한다. 고기를 끊겠다는 신념이 처음에 고기를 끊기로 결심했던 이유를 흐릴 수 있다는 것. 고기 끊기가 고기 섭취의 사회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도전 자체에 대한 만족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것 . 오히려 고기를 그 동안 한 점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실을 깸으로서 고기 끊기가 무언가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양 신성시 하는 걸 막을 수 있겠다는 것.
우리는 흔히 일을 처음 시작했던 목적은 잊어버리고 가고 있었으니까 계속 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끔은 하는 일에 완벽을 기하기 보단 거기에 때가 한 점 묻어 있는게 그 본질을 기억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나의 고기 끊기는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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