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차] 꿀단지

확실히 민주주의가 비효율적인건 사실이다. 옳은 일도 다수의 사람들이 옳다는걸 이해해야 관철시킬 수 있다. 그래서 똑똑한 누군가가 영웅처럼 나타나 우리를 어딘가 멋진 곳으로 안내해 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우리는 우리가 어디를 가는지 이해도 못하는 그런 멋진 곳을 가야만 하는가? 왜 우리는 스스로 길을 찾을 생각은 안하고 노예를 자처하는가?

우리의 삶이, 우리의 사회가 꼭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될 필요도, 될 수도 없다고 본다. 그냥 모두 자신의 수준에 맞는 삶을 살 뿐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되었다면 하지 않는 것이 맞다. 열 살짜리 아이가 하루아침에 스무 살 성인의 몸이 된다고 성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삶이건 사회건 모두 경험이다. 어느날 누군가가 꿀단지를 거져 준다고 그게 내꺼는 아니란 말이다.

누군가의 독단으로 꿀단지를 그냥 업어오기 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 그 단지 속의 꿀을 일깨워 줄 수는 없을까? 삶은 그렇게 사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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