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고기를 끊어보기로 한다. 사실 며칠전부터 이미 고기섭취를 중단해 오고 있었는데 이따금씩 나도 모르게 입속으로 고기를 집어넣고는 깜짝 놀란다. 내가 무얼 먹는지에 대해 한번이라도 생각해보고 먹는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무의식은 깊게 베어있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내가 고기를 끊으려는건 이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고기 섭취를 정당화하지 못하는데 이를 행동으로 옳기지 않는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 사실 이러한 것이 한 두가지 이겠냐만은 하나씩 하나씩 그것들을 줄여가는게 더 나은 내가 되어가는 길이겠지. 그래도 고기 끊기는 쉬운편에 속한다. 제일 어려운 일은 내 안이 아니라 내 밖의 세상을 바꾸는 일이다. 고기 끊기의 제일 어려움도 내 욕구가 아니라 세상의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