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차] 가랑이 찢어지던 날

누군가를 정말로 좋아하게 되었을 때면 나는 항상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되려고 애썼던 것 같다. 나는 그 사람의 그런 점들이 좋았고 그것들을 닮고 싶어했다. 내가 닮을 수 없으면 곁에라도 두려고 했고 나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이게 사랑 이었을까. 나의 부족함을 타인에게서 메꾸려는 행동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단지 나를 위해서 그 사람을 이용하려 한 건 아니었을까.

누군가 말하기를 그렇게 내가 얻는 만큼 그 사람도 내게서 무언가를 얻어가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며 더더욱 발전하는게 이상적인 사랑의 모습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는 왜 그게 지독하게도 자본주의처럼 보일까. 그렇게 무얼 얻고 주고 교환하고 그런 식으로 서로 윈윈하니까 좋은게 좋은거라는. 아니 사실은 다 개소리다. 이건 주고 받음의 문제가 아니라 무얼 줄 수 있을지 또 무얼 얻을 수 있을지 재고 따지는 내 자세의 문제인 거니까.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