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차] 면접

이게 다섯번째 단계, 합격한다면 같이 일하게 될 부서의 본부장과 최종 면접이었다.
“본인이 평소 남들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는 본인만의 독특한 생각이 있다면 얘기해 주세요. 혹은 이 얘기를 하면 이 면접에서 떨어질거 같다 싶은 그런 생각을 말씀해주세요.”
나는 일단 질문에 당황했다는 듯이 버릇처럼 살짝 웃어젖히지만 곧 어렵지 않게 입을 뗀다.
“질문을 듣는데 떠오르는게 하나 있네요. 저는 로또 일등에 당첨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원치 않을거 같아요. 전 제 인생이 소중한 만큼 무언가 의미있고 특별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로또라는 그런 치트키 같은 것을 손에 쥐고 나면 제 삶에서 성취하는 것들의 의미가 바래버릴 것 같아요.”
본부장은 지체없이 다시 질문한다.
“본인이 정말 그렇게 의미 있는 것들을 하고 싶어한다면 그 돈을 이용해서 무언가 더 의미 있는 것들을 해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정말로 그 돈을 손에 쥐게 되었을 때 그 유혹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자신은 없어요. 그래서 애초에 그런 유혹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싶네요.”
본부장은 잠시 생각에 잠기는 것 같다가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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