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때 미친듯이 회사에서 달아나고 싶었다. 그대로 있으면 내 속이 썩어문드러지는 것만 같았다. 마침내 내가 회사를 박차고 나왔을 때 친구들은 내게 용기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용기가 아니라 살기 위한 본능이었다.
그렇게 내가 찾은 자유는 달콤했다. 하지만 자유는 곧 도전에 대한 나의 열망을 갉아먹기 시작했다. 마침내 내 모든 열망이 소진되었을때 나는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다시 안정으로의 복귀를 애걸하고 있었다. 그렇게 안정을 찾은지 삼개월, 내 마음은 지금 다시 꿈틀거린다.
내 몸은 안정과 도전이라는 양 끝단에 용수철로 매여있어 어느 한쪽으로 가까워 지면 질 수록 다른 반대 쪽에서 더 강하게 잡아당겨지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나 곧지 못하고 비틀비틀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