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일기

어제 ‘나는 프로그래머다’라는 컨퍼런스에 참석했는데 마지막에 한 아저씨가 질문한다. 질문의 요지는 요새 비전공자들이 업계에 많이 진출하면서 전공자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데 이를 어쩌면 좋으냐는 거였다. 그 질문에 우리 임작가님께서 왜 대우가 달라야 하냐며 반문하신다. 오히려 본인이 그들보다 부족한 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해보라고 내 입을 대신해 답변해 주신다.

스펙으로 남보다 우월함을 드러내려는 이 나라의 고질적인 문제. 일찍이 우리 존경하는 폴 그래이엄 아저씨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신에게 더 많은 이름표를 붙일 수록 그것들이 자신을 더 바보로 만들 것이라고.

사실 과장 좀 보태서 요즘 이 나라에선 뭐 하나 잘난거 없는 사람들이 대학을 간다. 정말 똑똑하고 재능있는 친구들이 대학을 포기하고 꿋꿋이 자기 길을 걷고 있는 걸 보노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갑자기 그런 친구들을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건 내게 축복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행복의 감정이 마구 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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