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와 화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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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그래이엄 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작품이다.
10년 전쯤에 쓰인 책인데 왜 이제야 읽었냐고 묻는다면, 그의 책이 번역서가 있는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벌써 읽었을텐데 미처 몰랐다는 핑계를 대고 싶다.

그는 천재적인 머리를 가진건 맞는거 같다. 그의 통찰력에서 나오는 글들도 그렇지만 리스프를 지지하는 모습이나 나같이 보통의 지능을 가진 일반인들의 머리 꼭대기에 서서 써내려가는 글의 내용도 그렇다. 그로인해 때론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그의 통쾌한 통찰력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그 감탄이 불쾌함을 압도하고 만다.

어느 천재적인 해커의 입장에서 쓴 글은 내가 그동안 당연하다고 지지했던것들이 수없이 무너져 내리는 광경을 목격하게 한다. 가령 우수한 해커집단으로 꾸려진 개발팀 앞에서 소프트웨어 공학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까? 소프트웨어 공학에서는 개발에서 마주하는 위험을 제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세스들을 적용하지만 이는 곧 해커에게 필요 이상의 자유를 억압할 뿐이다.
또한 한 때 유행처럼 번지던 디자인 패턴이라는 것은 그가 추종하는 리스프 앞에서는 충분히 강력하지 못한 C나 자바같은 언어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도구 밖에는 안되었다.
우리는 흔히 가독성을 앞세워 긴 함수 이름과 변수명, 그리고 객체지향을 추종하지만 그의 입장에서 이는 필요 이상으로 복잡성을 가중시킬 뿐이다. 그 역시 단순함을 추구하지만 이런 복잡하고 필요이상의 표현식을 통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Perl과 같이 간단하지만 강력한 그 힘이 그에게는 더 어울린다.

책은 프로그래밍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아우르는데, 일부 내게 감명을 준 챕터에 대해서는 하나씩 글을 올려 볼 생각이다.

내일은 아꿈사에서 이 책을 가지고 독서토론(?)과 같은 걸 할 예정인데 과연 기대가 된다. 아마 다들 감탄해서 할 말이 많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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