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끓어오름.
언제부턴가 내 마음 한 구석으로 치워둔채 존재했었는지마저 희미해져가는 그 느낌.

내가 처음 회사에 신입으로서 면접을 보러 다닐때, 스스로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던건 열정 하나였다.
그 열정은 가슴 한 구석 끓어오르는 느낌으로 지각하고 있었다.
덕분에 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비교적 인정받는 괜찮은 회사에 운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의 3년.

그래 이제서야..
이제서야 겨우 내 위치를 돌아보게된다.
나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

내가 대학시절 기대하던 내 미래의 모습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나는 곧 배우게될 실무란 것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학교에서 코딩할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훨씬 더 효율적인 프로세스와 더 좋은 코드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입사하고 처음.
회사란곳은 내가 생각했던것 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난 내가 꿈꾸던 것들을 찾아다녔다. 때론 그것들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장벽에 막히자 별다른 개선의 노력도 없이 나도 어느 순간 그들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조직에 녹아들 수록 점점 늘어나는 업무 부하와 함께 내 몸은 바빠졌고
내가 꿈꾸던 것들, 내가 호기심 가졌던 것들에 대한 기억은 모두 희미해져가 버렸다.
결국 내 가슴의 뜨겁던 그것도 어느새 느낄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난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것 조차 자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신입이 들어왔다.
그리고 그 신입은 내가 한때 꿈꾸던, 하지만 결국 포기 했던 그것 중 하나를 팀에 전파하고 있었다.(그것은 바로 TDD이다.)
내가 했던 그 노력보다 훨씬 적극적이었다.
그제서야 기억나기 시작한다. 내가 그 동안 제쳐두었던 것들.
그리고 가슴 한 쪽으로 밀어두었던 그 끓어오르는 감정이 다시 솟아나기 시작한다.

이 끓어오르는 느낌을 간직하고 있을때면 난 뭐든지 열심히 공부 할 수 있을거 같고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하지만 사람의 의지는 어찌 이리 쉽게 꺽이는지..
금새 잊어버리고 다시 그 감정을 쉽사리 놓쳐버리고 만다.

그러다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든 이 책.
“프로그래머의 길 멘토에게 묻다.”
그 전까지 제목조차 못 들어본 책이었음에도 왠지 모를 끌림에 나는 그 자리에서 구매해버렸다.

이 책은 내가 읽을때마다 저 신입이 내게 가했던 충격을 되풀이 해준다.
그 만큼 공감가고 그 만큼 내 궁금증을 해소해 주며 때론 내가 생각하는것들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한 번은 이 책을 꺼내들어 몇 장을 채 읽자마자 갑자기 뭔가 공부해야겠다는 절박함이 솟구쳐서
뜬금없이 일요일 오후에 나로 하여금 회사에 가서 공부하게 만들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여러번에 걸쳐 나눠 읽었는데
그때마다 아! 하는 탄성을 짓게 만들었고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를 이끌어냈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이 이 책을 읽는 모든이에게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난 아마 나를 이끌어줄 멘토가 충분히 절박한 상황이었고 그걸 이 책이 충족시켜주는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 이 포스팅도 이 책의 마지막장을 넘기고 솟구치는 감정에 이렇게 글을 남긴다.

이 책은 이제 앞으로 나의 의지가 약해졌을 때마다 다시 꼭 펼쳐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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